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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손목 수술 후 18개월...

삼각 섬유 연골 파열 (TFCC) + 척골 충돌 증후군.


작년 연말에 난 처음 듣는 병명을 진단 받고 수술대에 누웠다. 

물론 수술 전에는 오른쪽 손목을 못 쓸 정도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동네에서 체외 충격파? 봉침치료 머 이런 것 6개월 정도 받아봤는데, 효과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좀 큰 병원을 찾아 갔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새* 병원에 들러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다. 의사 말로는 척골이 쭉~ 늘어나서 손목 연골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단다. 그래서, 연골이 못 봐줄 정도로 너덜너덜 하단다. 수술일자를 바로 잡고, 2017년 1월 말에 수술을 했다. 수술 내용은 척골 중간을 짤라서 길이를 짧게 하고, 다 헤진 연골을 다듬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수술 직후, 오른손으로 수저 사용이 힘들 때, 40이 다 된 아들을 위해서 아버지가 밥을 떠먹여 주시는데, 마음이 울컥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ㅜㅜ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서 9월이 되었고, 내 손목 상태는 병원에서 약속한대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아래 구멍 2개는 관절경을 삽입해서 연골을 다듬은 흔적이고, 그 아래 10cm 정도 일자로 난 흉터는 척골 단축술을 한 흔적이다. 




얼마전 부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 죽도로 타격대도 쳐보고, 테니스 라켓도 꺼내서 이리저리 휘둘러 보았다. 약간 손목에 스냅을 주는 움직임은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검도와 테니스를 다시 하려니 많이 망설여 진다. 무언가 아직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는 느낌도 있고, 재발이 두렵기도 하고, 주변의 지인들도 말리고... 


수술 후 8개월...지금 상황을 정리하면,

  • 오른손으로 걸레를 짜기, 문고리 열기등 예전에 통증을 유발 했던 동작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 흉터가 거시기 하다. 뭐랄까, 싸움하다 칼에 쓰윽~ 그인 느낌이랄까...  
  • 하지만, 수술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아프다.
  • 오른손 손목 꺽는 각도는 왼손 꺽는 각도만큼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손목은 완전히 젖히거나, 구부리면 뻐근함이 느껴진다.
  • 오른손 악력은 왼손 보다 약하다. 악력기로 재활 중...
  • 척골 (손목뼈)는 다 붙었다.
  • 무거운 물건(5Kg 이상)을 들면, 뼈를 이은 부위에 무리가 감이 느껴진다.
  • 비오는 날 손목이 쑤신다.
  • 손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8개월이 지나도 힘들다. 팔씨름 이런건 꿈도 못꾼다.

Update <2018-09-21>
2018-08-02에 팔목의 핀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혼자가서 받았고, 1박 2일 입원을 했다. 수술 직후, 통증은 심하지 않은 편. 지금은 약 7주가 지난 시점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 핀을 제거해서 이물감이 없어서 좋다. 하지만 수술 부위를 누르면 약간의 통증은 남아있다.
  • 병원에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쪽에서 부터 봉합을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꽤 맘에 든다.
  • 오른손은 왼손에 비해 움직임이 90% 정도이다. 예를 들면, 왼손이 자연스럽게 90도까지 꺽인다면, 오른손은 80도정도만 꺽인다. 
  • 양손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의사가 수술 후 2달간은 조심하라고해서, 어디 나갈땐, 보호대를 착용한다.





오늘 찍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이 전에 절개했던 부위를 그대로 다시 절개해서 상처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수술 후, 오른손이 이전처럼 완벽해지지는 않는 듯 하다. 아직 운동을 하는 것은 무리다. 특정 부위를 누르면 아픈곳도 있고, 날이 흐리면 둔통이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런지 지켜봐야할 듯.

Update <2020-04-06>
수술 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2019년 봄부터는 테니스도 다시 시작했다. 아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오른팔을 사용하는 운동을 했더니, 손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손목 스냅의 움직임이 수술 전 상태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아주 많이 피곤하거나, 날씨가 흐리면, 손목 뼈를 절단한 부분에 약한 둔통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수술한 상처만 좀 안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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